골프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어가는데도 100타 안으로 들어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재미로 골프를 시작했고, 필드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잔디 위를 걷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치 소풍을 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점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니 조금씩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같이 간 사람들과 비교도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스코어카드 숫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캐디님이 점수를 잘못 세는 것 같으면 괜히 기분이 상했던 적도 있습니다. 골프는 멈춰 있는 공을 치는 운동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신경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1. 드라이버 미스샷이 점수에 미치는 영향
100타 깨기가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드라이버 미스샷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아주 짧은 편은 아니었지만, 드라이버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날이 훨씬 많았고, 어쩌다가 드라이버가 잘 맞는 날은 기분이 좋습니다. 공이 정타에 맞아서 멀리 뻗어나가면 그 순간만큼은 골프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확률이었습니다. 잘 맞을 때도 있지만, 조금만 힘이 들어가거나 타이밍이 흔들리면 공이 OB 방향으로 가거나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라운딩에서 점수는 이런 OB와 해저드에서 많이 잃게 됨을 배웁니다.
처음에는 드라이버가 잘 안 맞는 날에도 아이언이라도 잘 맞으면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티샷에서 거리 손해를 많이 보거나 벌타를 받으면, 그 뒤에 아이언이 조금 맞아도 점수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 미스가 한 번 나오면 그 홀 전체의 흐름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직접 경험해 보니 이런 점이 중요했습니다. 100타를 깨기 위해서는 멋진 드라이버 샷 한 번보다, 드라이버를 정타로 맞혀 원하는 방향에 보내는 습관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꼭 알고 가면 좋겠습니다. 100타 깨기는 무조건 멀리 보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큰 사고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공이 조금 덜 가더라도 살아 있는 곳에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다음 샷을 칠 수 있는 위치에 공을 보내는 것, 이것이 점수를 줄이는 첫 번째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2. 거리보다 성공 확률을 생각하는 클럽 선택
라운딩을 하다 보면 거리만 보고 클럽을 선택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남은 거리가 길면 당연히 긴 클럽을 잡아야 할 것 같고, 한 번에 멀리 보내야 점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멀리 보내면 다음 샷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필드에서는 연습장처럼 공이 항상 좋은 자리에 놓여 있지 않습니다. 경사도 있고, 러프도 있고, 발 위치가 불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 확률이 낮은 클럽을 잡으면 생각보다 실수가 많이 나옵니다. 공이 제대로 뜨지 않거나, 방향이 크게 틀어지거나, 한 번 더 쳐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저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거리만 보고 욕심내는 클럽을 잡는 것보다, 내가 실제로 편하게 칠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해야합니다. 특히 100타를 목표로 하는 시기에는 한 번에 멋지게 보내는 것보다 실수 확률을 줄이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현실적인 팁은 간단합니다. 남은 거리만 보지 말고, 지금 공이 놓인 상태와 내가 그 클럽을 얼마나 자신 있게 칠 수 있는지를 같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희 남편은 진심어린 충고를 해 줍니다. 성공 확률이 낮다면 한 번 끊어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소극적인 선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전체 점수를 보면 오히려 안정적인 선택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골프는 매번 최고의 샷을 치는 운동이 아니라, 최악의 실수를 줄여가는 운동에 가깝네요. 그래서 100타를 깨고 싶다면 거리 욕심보다 상황에 맞는 클럽 선택을 먼저 익히는 것이 좋아요.
3. 40~60m 어프로치 연습이 필요한 이유
제가 점수를 많이 잃었던 또 하나의 부분은 어프로치였습니다. 하루는 필드에서 드라이버도 괜찮고 세컨 샷도 나쁘지 않았는데, 40~60m 거리의 어프로치가 계속 흔들려서 점수가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긴 샷이 문제가 아니라 짧은 거리에서 너무 많은 타수를 잃었습니다.
처음에는 어프로치를 조금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드라이버나 아이언처럼 멀리 보내는 샷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필드에서는 그린 근처까지 잘 와놓고도 어프로치가 짧거나 길면 바로 점수로 연결됩니다.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두 번, 세 번을 치게 되면 앞에서 잘 쳐온 샷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40m, 50m, 60m 거리는 풀스윙도 아니고 아주 짧은 칩샷도 아니라서 거리감이 어렵습니다. 힘을 조금만 더 줘도 길고, 조금만 줄이면 짧습니다. 그래서 100타를 깨고 싶다면 드라이버 연습만큼이나 어프로치 거리 감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연습장에 가면 많은 시간을 드라이버에 쓰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확률은 낮아도 정타를 맞고 멀리 뻗어나가는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수를 줄이고 싶다면 무조건 많이 치는 것보다, 바른 방향으로 일정한 스윙을 만드는 연습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40~60m 어프로치 연습을 따로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40m는 어느 정도 크기의 스윙으로 보내는지, 50m와 60m는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반복해서 몸에 익혀두면 필드에서 당황이 줄어듭니다. 짧은 거리에서 한 타를 줄이는 것이 드라이버를 10m 더 보내는 것보다 점수에는 더 크게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100타를 깨는 과정은 단순히 스윙이 좋아지는 과정만은 아니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드라이버에 집착하지 않고, 성공 확률이 낮은 클럽 선택을 줄이고, 어프로치 실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골프는 잘 맞은 한두 번의 샷보다 크게 무너지지 않는 습관이 점수를 만들어주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100타라는 숫자가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2년이 넘어도 100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급해하기보다 내가 어디서 점수를 많이 잃는지 먼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OB인지, 해저드인지, 무리한 클럽 선택인지, 어프로치인지 원인을 알아야 연습 방향도 잡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당황하지 않도록 정리해 보자면, 100타 깨기는 멀리 치는 골프보다 덜 잃는 골프에서 시작됩니다. 드라이버는 안전한 방향으로 보내고, 자신 없는 클럽은 무리하지 않고, 40~60m 어프로치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라운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점수가 확 줄지는 않더라도, 이런 습관들이 쌓이면 스코어카드의 숫자도 조금씩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부족해도 일단 즐기는 마음은 절대로 잊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하나씩 보완 해 나가면서 수정해 보세요.